이글루 1주년



이글루를 만들고 첫글을 남긴 것이 6월 29일이니까 딱 1년 하고 4일이 되었다. 
원래 계획한 포스팅 몇개를 마치고 1주년 기념 포스팅(씩이나;;) 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포스팅은 미뤄지고 결국 날짜도 지나버렸다. -_-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남겨봄. 



이글루를 시작한 이유는 사실 그렇게 순수하지는 않았다. (팬심으로 치면 순정순정하긴 했지;) 
그런데 포스팅을 위해 자료를 찾고 감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초기의 목적의식은 거의 옅어지고 내가 지금 보는 김재중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순수하게 즐거워졌다. 

이 즐거움은 포스팅하는 행위에도 있었지만 예전 글을 읽으면서 더 강해졌는데 
불과 일년도 안되었음에도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보면 '내가 그 때 이랬었나?' 싶기도 하고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감동, 기쁨, 분노, 기대 등등이 다시 느껴지면서 글 잘 남겨놨네, 싶더라.  

그러면서 든 첫번째 생각은 이글루를 하기 전 몇년의 세월동안 내가 본 김재중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많이 잃어버렸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 일년도 안된 포스팅에서도 기억을 되짚어 봐야하는 것들이 있는데 몇년 전은 말할 것도 없겠지. 
사실, 대상은 김재중이지만 생각과 감정은 결국 내것인데 나에게 언제 다지 찾아올지 모르는 그것들을 잊어버렸다는 게 소중한 것을 잃은 마냥 후회가 되었다. 

그 안타까움을 알게 되니까 가능하면 빠뜨리지 말고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이글루는 처음 목적과는 달리 팬질의 기록장이 되었다는 얘기 ㅎㅎ 



그리고 또 깨달은 것이 김재중은 사람에게서 창작욕을 끌어내는 존재라는 것. 
굳이 영상을 만들고 소설을 쓰는 1차 창작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감상이나 리뷰, 분석 등을 유도케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니 나처럼 글 쓰는 것을 dislike도 아니고 hate 하는 종자가 여기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김재중 포스팅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글쓰는 건 싫다. 차라리 엑셀을 돌리겠어요 ㅜㅜ) 

별로 쓸말이 없을 것 같은 날도 일단 김재중 사진이나 트윗 한줄만 보면 이래저래 말이 나오고 글이 써지는 경험을 몇번 했던지라, 
괜히 김재중팬들이 텍스트에 강하다는 소리를 듣고 능력자들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You inspire me' 

특정인에게만이 아닌 다수에게 뮤즈가 되는 사람. 
이런 점만 봐도 김재중이 얼마나 강렬하고 풍성하며 다양성이 있는 존재인지를 알 수 있다. 

+) 그러고보니 컴퓨터나 기계와 거리가 멀었던 내가 이글루 하면서 플짤을 만들고 플레이어도 만들고 자막도 넣을 줄 알게되었으니 본인이 가졌으리라 생각한 적도 없는 욕구까지 끌어내는 듯. 무서운 사람;;; 



일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쓴 포스팅을 훑어보면서 통계를 내봤는데 
이글루를 연지 딱 1년이 되는 6월28일까지의 포스팅 수는 180개. 대략 2일에 1개 꼴로 포스팅한 셈이 된다. 
처음 목표가 최소 1주일에 1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려 340%가 넘는 초과달성을 기록했다는 얘기(조금 징그러워 졌...;;) 

리퍼러는 평소에도 별로 신경을 안써서 잘 모르겠지만 검색유입어는 가끔 재미삼아 찾아보는데 일년치 통계가 제공되지 않아서 아쉽다. 

재미있었던 것 중에 하나를 꼽아 보자면 지금까지도 꾸준히 뜨는 키워드가 '좋은광고의 예'인데
이건 이 포스팅 때문 → http://gkljdl.egloos.com/5452304 
이 자리를 빌어 광고업계, 리포트 쓰는 대학생 등등 이 검색어를 포털에 입력하고 여기까지 오게된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m^.^m
혹시 이것 때문에 입덕하는 분은 안계시겠지;; (하도 경로가 다양하다 보니 단정할 수는 없음) 

이 외에도 야마삐나 프레인도 자주 키워드에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이 사람/회사가 꽤나 인기있구나 짐작이 되기도 하고.
그래도 항상 제일 순위가 높은 것은 재중, 김재중 같은 직접적인 검색어지만 ^^ 



정말 혼자서 주절주절하는 재미없는 곳임에도 찾아와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같은 대상에 대한 이야기와 감상을 공유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꽤나 기쁘고 기운이 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정말 조용하게 굴러가는 곳이고 그게 내 성향에도 맞지만 아무도 안보는 것보다는 소수라도 이런저런 얘기를 공유하는 것이 아무래도 포스팅하는 원동력이 될 때도 있더라. 
그래서 이 포스팅을 빌어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여름은 팬력에 있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야 지난 일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고 볼 수 있겠지. 
그래서 겸사겸사 일년을 정리해 보았다. 
새로 시작하는 일년에도 아니 그 이후에도 죽, 김재중이 나로 하여금 새글쓰기를 누르게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그 내용이 즐겁고 좋은 일들로 가득 차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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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직아직 2011/07/03 19:14 # 답글

    우와~~~ 핑거스미스님 이글루 1주년 축하드려요^0^
    이글루에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이 이글루 발견하고 행복해하던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1주년이네요~ 제가 발견했을땐 포스팅이 10개 정도 있었거든요...
    그때도 텍스트가 질이나 양 모두 좋아서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나요...ㅎㅎㅎ
    특히 재중이가 띠같은거 두르고 시위현장에 있는 옛날 사진 참 인상 깊었어요. 핑거스미스님 이글루에서 첨 본 사진이었거든요~^0^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_______^


    참!!! 핑거스미스님의 플레이어 제작 압박(?^^)댓글 덕에 컴맹인 제가 플레이어 만들었습니다ㅋㅋㅋ 감사드려요^^
  • 핑거스미스 2011/07/03 19:31 #

    감사합니다. ^^
    굉장히 초기때부터 오셨었군요. 그 사진 뭔가 강하죠? 원래 사진저장 잘 안하고 그래서 기억도 잘 못하는데 그 사진은 이상할 정도로 뇌리에 남아있었어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그런데 제가 압박했었나요? ㅋㅋㅋ 어쨌든 결과는 좋으니까 <-;;;
    저 아직아직님이 만든 플레이어 이미 봤습니다. 굉장히 잘 만드셨던데요. 게다가 저의 로망인 요리하는 재중이라니 ㅜㅜ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이것도 압박? ㅎㅎ)
  • Mee 2011/07/03 20:18 # 삭제 답글

    1주년 축하드려요~~~~처음 핑거스미스님 블로그를 발견하고,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처럼 밤새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핑거스미스님이 글 쓰기를 싫어하신단 걸 믿을 수가 없는데요~ 이렇게 잘쓰시는데^^ 재중팬분들은 다들 글을 잘쓰셔서 돌아다니기 넘 즐거워요~

    저도 재중군 들마 시작을 기념으로, 드라마 리뷰용으로 블로그나 하나 팔까 생각중인데(진짜 제가 이렇게 연예인 팬질하겠다고 블로그 파는 날이 오다니ㅠㅠㅠㅠ 김재중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글루가 좋을까, 네이버가 좋을까 고민중이거든요. 워낙 이쪽에 문외한이라 어디가 더 좋을지 모르겠는데, 핑거스미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튼, 전 여전히 컴맹이라 아직까진 '리뷰용'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거 하다가 저도 플짤이니 플레이어니 이런거 막 만드는 기술까지 배우겠다고 덤빌지 모르겠네요^^
  • 핑거스미스 2011/07/03 20:35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김재중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팬들이 뭔가 만들어내도록(그것도 상당히 생산적인 방향으로) 만드네요.
    Mee님이 만드신다니 쌍수벌려 환영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네이버를 추천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드나드는 사람들 볼륨 자체가 비교도 안되고 대부분 네이버부터 검색을 하니까 거기에 '김재중'으로 검색했을 때 좋은 블로그가 먼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

    제가 할 수 있으면 세상사람 모두가 다 할 수 있어요. (진_심) 언젠가는 Mee님이 만든 플짤과 플레이어를 볼 날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
  • RainDay_22 2011/07/03 20:40 # 답글

    이글루 1주년을 축하합니다~!!★


    핑거스미스님 이글루를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문득 생각나네요.
    작년 그리고 간혹 팬들을 힘들게했던,
    천우배 메이킹 키스신..ㅋㅋㅋㅋㅋ
    짧지만 임팩트가 큰 그 플짤 덕분에
    핑거스미스님의 이글루를 알게되었답니다~ㅋ

    메이킹 글을 비롯한 그 외 다른글들도 읽어보니 공감가는 부분과 제 생각을 플러스 알파해주는 글귀들이 많았고 그냥 스쳐 지나갈수도 있는것을 딱!막아 주더라구요.ㅎ
    그리고 더 중요한건 님에 글에 편안함이 있어서,더욱 더 찾게 되구요.

    그 결과 컴퓨터 즐겨찾기,아이팟에 저장을해서 항상 들리는 사이트 다음에
    님의 이글루를 종착점으로 콕!찍고 끊답니다.

    매번 말하지만,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넓디 넓은 넷상에서 마음 속의 이야기를 소통할 수 사람을 만나는게 참 뿌듯하네요~ㅎ
    항상 행복하세요!!ㅎ
  • 핑거스미스 2011/07/03 21:08 #

    감사합니다.

    그 플짤 때문에 오시게 된 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진짜 너무 좋아서 만든건데 간혹 힘들어 보이는 분들이 계셔서 ㅋㅋㅋ

    제글이 편안하다니 다행이네요. 가끔 저도 모르게 딱딱해질 때가 있는데 주의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안심했습니다. ^^ (워낙 드라이한 글만 써서 사실 아직도 포스트 쓸때 무리가;;)

    저도 항상 찾아와서 말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굴을 알지 못하는 사이라도 깊이 공감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즐겁더라고요.
    레인데이님도 행복하세요 ^^
  • 바리 2011/07/03 21:41 # 삭제 답글

    일주년 축하축하!

    트윗으로 대세가 옮겨지면서
    블로그에서 혼자 놀던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곳이 정말 제게는 고마운 공간이예요.
    재중이도 그렇고 숨어있는 재중이팬분들도 그렇고
    어렵게 찾았지만 찾은 그 순간엔 '찾았다!' 외친다지요.
    제나름의 보물찾기인 셈입니다.
    근데 1년밖에 안되신 거면, 제가 운이 좋은거네요.
    일찍 보물 하나 찾은 거니까요^^


  • 핑거스미스 2011/07/03 22:04 #

    감사합니다^^

    트윗으로 대세가 옮겨갔군요..(그것도 몰랐던 인간;) 그런데 트윗으로는 김재중 찬양 한번 하려면 100번은 나눠서 써야하는 데요?!! (이런다 ㅎㅎ)
    저도 작년에 바리님 블로그를 발견하고 굉장히 기뻤습니다. 네이버는 로긴을 잘 안하는 지라 댓글은 자주 못써도 속으로 고개 끄덕이면서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안에 바리님 만나뵙게 되어서 저에게도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네이버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
  • 밍기뉴 2011/07/03 23:14 # 삭제 답글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특정 주제로 1년이나 꾸준히 양질의 글을 쓴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인데, 제가 감탄하면
    핑거스미스 님은 또 김재중에게 영광을 돌리시겠지요?^^ㅎ

    그나저나 항상 궁금하던 거 하나. -미분류 카테고리에 있는 76개의 글들은 뭔가요?@0@ 해킹하고 싶을 만큼 굉장히 보고싶더라는..흐흐
  • 핑거스미스 2011/07/04 08:49 #

    앗, 밍기뉴님 역시 날카로우시군요 ㅎㅎㅎ
    그냥 제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말 쓴거라 그걸 부추긴 김재중이 대단한건 맞는데요 ㅎㅎㅎ

    미분류 카테고리는 개인적으로 담아두고 싶은 자료들 모아놓은 자료저장창고예요.
    텍스트 하나 없이 그냥 자료만 올라가 있습니다. 궁금해 하실 것 하나도 없다는 (그렇게 미스테리어스한 인간이 아니라서;)
  • 처용 2011/07/04 02:31 # 답글

    1주년 축하드려요! 핑거스미스님이 글 쓰기를 싫어하신다는 걸 믿을 수 없어요 ㅎㅎ 핑거스미스님 글 읽고 재중이에 대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더 생각하게 되고 덕심도 더 깊어졌던 때가 많았다능. 저는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볼려고하는 시야가 좁은 스타일인데 핑거스미스님 글들 보면서 재중이를 보는 스펙트럼같은게 더 늘었다고 해야되나. 팬질하면서 팬들한테 얻는 에너지가 많은데 핑거스미스님 블러그는 아주 소중하다능. ㅎㅎ 재중이가 워낙 멋지고 다채롭고 재미있는 텍스트라고는 해도 이렇게 좋은 글들 꾸준히 열정적으로 올려주시는 것에도 늘 감탄. 재중이뿐만 아니라 재중이팬부심도 깊어졌구요. 앞으로도 음흉하게 하이에나처럼 관_음할 예정입니다. ㅎㅎ
  • 핑거스미스 2011/07/04 08:54 #

    저도 처용님 글을 보면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김재중을 깨닫게 되는 적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위트와 재치는 제 취향 (고백)
    사람이란게 아무래도 시야가 한정될 수밖에 없으니 그래서 여러사람의 눈과 머리가 필요한가봐요.(갑자기 일생각이 끄응;;)
    위에도 썼듯이 이것도 놓치기 싫은 제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한 감이 있습니다. 다 저를 위한 거죠. 그걸 또 같이 좋아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감사한거고^^
    저도 이미 관_음 중에 있으니 맘껏 하세요 ㅎㅎ
  • 2011/07/04 21: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핑거스미스 2011/07/05 08:49 #

    이글루 초기부터 들러주신 분인데 당연히 기억하죠 ㅎㅎ
    사실 저도 이글루 만들 당시의 상황이 아니라면 시작도 못했을거 같아요. 아주아주 예전에 조용한 트윈홈도 했었는데 결국 닫고 ^^;
    그나마 이번에 꾸준히 하게 된 것은 가속도와 관성? 그리고 김재중 덕분이네요 ^^
    그래도 님은 예전부터 기록을 하셨었군요. 저는 그때 잃어버린 느낌, 감정, 생각들이 아직도 참 아쉽고 아깝습니다.
    하지만 뭐 김재중은 아직 갈길이 더 많이 남았으니까. 그래미 받고 칸 받고 윔블던에서 공연하려면 아직 멀었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
  • 2011/07/04 23: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핑거스미스 2011/07/05 09:14 #

    진짜 벌써 일년이네요. 저도 님 이글루 알게되고 예전 글부터 복습하면서 굉장히 즐겁고 기쁘고 안심?까지 했었습니다.
    사실 팬덤주류와는 동떨어져 있었기에 처음 그 주류를 경험했을 때는 제가 이상한가 했는데;; 그래도 님 글들을 보면서 안심했어요 (여러가지 의미로...쿨럭)
    김재중이 덤이라니 최고의 덕담인데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고 님도 그렇고 즐거운 글들이 가득하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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